자연생태/꿀벌 이야기

9월의 양봉 장수말벌, 등검은말벌

☞하쿠나마타타 2020. 9. 20. 12:17

 

9월에는 벌 한통을 순식간에 없애버리는 장수말벌이 양봉장에 오는 시기라서 장수말벌 피해를 막기 위해서 자주 봉장에 가봐야 한다. 장인어른이 감밭에 약을 치느라 바쁘셔서 내가 장수말벌 오는지 보러 봉장에 갔다. 날씨가 정말 많이 쌀쌀해졌다. 외고리 귀때미 마을 일대는 예전에 거의 습지였는 것 같다. 곳곳에 둠벙도 많고, 봉장을 위로 옮겼는데 올라가는 길에 또 제법 큰 둠벙이 있고. 길이 젖어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천천히 올라가다 차가 미끄러져서 한참 고생을 했다. 

벌통에 벌이 한번에 없어지는 경우는 장수말벌에 의한 것 밖에 없다. 질병, 도봉, 월동 등의 문제가 있지만 9월에 날씨가 좋은데 일시에 벌이 없어져 버리는 것은 장수말벌에 의한 공격뿐이라 장수말벌 피해는 적극 막아야 한다. 

 

 

좀 높은 곳에 있어서 외고리 방동마을 윗쪽에 있는 방동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이번에 옮긴 봉장의 모습. 

 

 

봉장에서 장수말벌을 잡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것들. 잠자리채는 말벌 생포용, 배드민턴 채는 급히 쳐서 죽이는 것. 핀셋은 말벌 집을 때, 찍찍이는 장수말벌 붙여서 펼쳐 놓으면 다른 장수말벌이 와서 붙는다. 

 

 

장수말벌이다. 말벌종류가 많은데 제일 큰 말벌이 장수말벌이다. 장수말벌은 한마리가 타겟으로 삼은 벌통을 공격하면 그 벌통에 여러마리가 막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수십분이면 벌한통이 망가진다. 장수말벌 몇마리가 와서 벌통 입구 소문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장수말벌 숫자가 늘어난다. 그때 장수말벌을 잠자리채로 잡아서 핀셋으로 잡아 쥐 잡는 찍찍이 위에 붙여서 벌통위에 올려놓고 가면 다른 장수말벌도 벌통 소문으로 가지 않고 찍찍이 위에 내려앉아 달라붙는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뭐 어떤 장수말벌들끼리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붙은지 얼마 안된 장수말벌은 찍찍이 위에 엉겨붙어서 막 움직이고 있다. 장수말벌도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이 어쩔수가 없다. 

아마 분봉이 나서 나간 꿀벌이 적당한 보금자리를 찾아도 살아나가기 어려운 것은 장수말벌 때문일 것이다. 장수말벌에게 꿀벌은 정말 속수무책이라 서양에서 온 꿀벌은 우리나라 자연에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토종벌은 온도를 이용하여 장수말벌에 대응하는 전략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장수말벌 몇마리한테 꿀벌들이 소문앞에서 대항하다가 죽은 것이다. 꿀벌들은 장수말벌의 강한 턱에 한번 물리면 죽을 것이다. 이렇게 몇만의 꿀벌이 죽어나가면 장수말벌은 벌통안에 들어가 애벌레를 빼먹는다. 장수말벌에게는 아주 단백질 덩어리로 특식일 것이다.

 

 

2013년 정도 부터였나? 장수말벌은 가을 한철인데 사시사철 꿀벌을 괴롭히는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다. 등검은말벌, 흑등말벌이라 부르는데 동남아시아에서 목재를 수입하며 부산으로 들어와 전국으로 퍼지는 중이다. 이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한마리씩 낚아채 간다. 단체로 와서 소문앞을 대놓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소문앞을 비행하면서 한마리씩 낚아채 간다. 등검은말벌이 처음 나타나고 1~2년 후부터는 개체수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양봉인들을 고민에 빠뜨린 벌이다. 근데 올해는 이상하게 거의 안보인다고 하셨다. 

 

 

나도 이번에 봉장에 가서 2마리 봤고, 1마리는 잡았다. 

 

 

9월에도 벌들이 화분을 가지고 온다. 

 

9월에 꿀벌들이 가지고 오는 저 연노란색의 화분은 아마 환삼덩굴의 꽃가루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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