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꿀벌 이야기

벌통 옮기는 것 도와주었다.

☞하쿠나마타타 2021. 6. 7. 19:44

 

벌통 옮기는 것 도와주었다.

 

아카시아꿀을 마치고 아카시아 채밀지에 있던 벌통을 다시 본거지로 옮겨와야 한다. 본거지로 와서 밤꿀을 받아야 한다. 

그냥 대중에 통용되는 아카시아꿀이라 부르지만 아카시아꽃, 아카시아나무가 아니라 진짜 이름은 아까시나무이다. 

2013.05.25 - [자연생태/꿀벌 이야기] - 아카시아(아까시) 벌꿀을 뜨다.

 

아카시아(아까시) 벌꿀을 뜨다.

 아카시아 꿀을 떴다. 아카시아라 하면 안되는데 아까시 나무인데 .. 새벽4시 전에 일어나서 4시쯤에 처가집에서 출발했다. 벌통이 3단계상인데 벌들이 1층에는 알까기 방이고, 2, 3층이 꿀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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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주 따뜻한 4월, 춥고, 바람불고, 비오는 5월을 거치면서 5월의 아카시아꿀 채밀은 기록적 폭망이다. 아주 따뜻한 4월이 되면서 아카시아꽃은 예년에 비해 일주일정도 빨리 폈는데 정작 아카시아꽃이 피고 나서부터는 온도도 내려가고 바람도 많고, 비도 많았다. 

꽃이 피고 나서 밤온도가 그래도 15도 이상은 되고, 바람이 없고 맑고 화창한 날씨가 되어야 꽃에서 꿀 분비도 많고, 꿀벌들도 일하기 좋아 채밀량이 늘어나는데 올해 남부지방에서 아카시아꿀은 정말 최악이었다. 

아마 농가마다 아카시아꿀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 처가에서는 아직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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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차황의 산골에서 아카시아 채밀을 마치고 벌통을 옮긴다. 차황면은 지대가 높아서 6월 5일에 가보니 익은 오디가 나무에 달려 있었다. 일반적인 남부지방은 오디가 벌써 다 떨어지고 없는데...

2층 계상 벌통이다. 예전에는 몇년을 3단 계상을 올렸었는데 3단 계상은 일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2단 계상으로만 올린다. 3단으로 해보니, 일이 더 많은 것에 비해 꿀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분봉열이 적게 나는 것도 아니라 2층으로 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인 것 같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 힘이 없어 2단 계상으로 하실지도 모른다. 3단 계상은 벌 손보기가 정말 너무 너무 힘들다. 

3단 계상으로 했을때 분봉열이 덜 일어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일벌들이 다른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여왕벌이 있는 1층에만 있어서 분봉열은 똑같다고 말하셨다.

이번에 저 2단계상 135통으로 아카시아꿀 2드럼을 수확했다니 정말 최악의 수확량이다. 장인어른께서도 40년 양봉 인생에서 최악의 해라고 하셨다. 아카시아는 망했고 잡꿀이라도 좀 받아볼려고 기다리고 기다려봤는데 잡꿀도 들어오지가 않았다고 하셨다. 

2층 계상 135통을 옮겨야 한다. 1톤 트럭 차량 4대가 필요하다. 2대는 처가집 차량이고 2대는 용달을 불렀다. 용달로 온 차량 2대는 기사님이 벌통을 옮기는 것 까지 도와주고 그 인건비까지 받아가는 구조. 

1톤 트럭 1대에 1줄에 3통씩 2층으로 쌓아 5줄로 놓고, 5통만 3층에 쌓는다. 그러면 트럭 1대에 35개가 실린다. 

3단계상 할 때는 1줄에 3통씩 2층으로 쌓아 5줄로 놓아 30통씩 트럭 2대에 실어 날랐었다. 3단 계상은 60통으로 했고, 2단 계상으로는 135통을 했으니 산술적으로 3단계상은 2배 더 힘이 든다는 말이다. 근데 실제로 벌을 볼 때 순간적으로 드는 힘과 귀찮음, 짜증, 하기싫음의 압박이 2배 이상으로 오는게 3단 계상일 것이다. 

이건 작년쯤 구입한 채밀카이다. 벌통 사이로 채밀카를 운전해 가면서 벌통에서 빼낸 꿀이 들어있는 소비에서 바로 채밀하는 시스템. 일손이 덜 든다. 

 

6월 들어서 온도가 오른다. 밤온도가 20도 넘게 오르니 벌들이 7시 넘어도 다 들어가지 않는다. 8시는 되어야 다 들어갈 듯 하다. 대충 7시 30분쯤 정리하여 옮겼다. 

밤꿀은 아카시아보다 원래 작게 나는데 그래도 밤꿀이라도 올해는 많이 수확하길...

오랜만에 힘을 써 허리, 팔, 목, 어깨 근육이 뭉치고 벌에 대한 채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서 10대 정도 쏘였더니 다음날 너무 피곤해서 낮에도 잠을 엄청 잤다. 

2020.03.17 - [자연생태/꿀벌 이야기] - 산청 지리산 숲사랑농원 벌꿀

 

산청 지리산 숲사랑농원 벌꿀

숲사랑농원. 산청 처갓집 농원이다. 지리산 산청 벌꿀. 산청에서 양봉업에 매진하고 계시는 처가. 장인어른은 양봉 40년. 완벽하게 철저한 농사꾼. 정말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모든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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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처가에 잘 가지 않는다. 이제 그냥 우리집만큼 편한 곳이 없다. 다른 집에 가면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누워 있어도 똑같은 느낌이 아니다. 특히 1박을 하고 오게 되면 너무 불편하다. 밤 시간, 새벽시간 내가 자유로워야 하는데 불편하다. 

 

- 2021년 6월 5일 산청군 차황면 양곡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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