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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화포천에 가서 겨울 철새 보며 잠시 걷다 왔다.

☞하쿠나마타타 2020. 12. 6. 21:05

 

 

해질녘 화포천에 가서 겨울 철새 보며 잠시 걷다 왔다. 

오늘은 화포천에 가서 잠시 걷다 왔다. 날씨가 많이 춥다. 손을 밖에 내놓고 다니면 손이 시려운 정도의 온도다. 차타고 가다가 둘째 리안이는 잠이 들어버려서 둘째는 차에 엄마랑 있고, 첫째 리예만 나와서 나랑 잠깐 한바퀴 했다. 출퇴근하면서 보니 큰기러기, 큰고니 가 와서 날아다니는 것을 봤다. 독수리가 많이 보이지 않던데 이제 독수리 밥 주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인가? 

 

 

 

 

 

보통 화포천에 간다고 하면 위 지도의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을 말한다. 건물안에 전시물도 있고, 둑길을 따라 걷기도 좋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화포천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은 아래 지도의 한림체육공원 부근에서 화포천 쪽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나도 오늘 첫째랑 이 길로 왔다.

 

 

 

 

 저 빨간색 경로로 이동하면 화포천에서 제일 좋은 길이 아닌가 한다.

 

 

 

 

 

리예한테 쌍안경을 줬더니 잘 보인단다. 어릴때는 잘 못보더니 이제는 뭐 가르쳐 주지 않아도 그냥 잘 본다. 그게 얼마짜린데 잘 보이지.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것은 아니지만 저 쌍안경이 스와로브스키라고 저 구경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나은 쌍안경 중에 하나이다. 

 

 

 

 

쌍안경 하나 쥐어 줬더니 새만 날아다니면 쌍안경 들고 보기 바쁘다. 춥고 재미도 없어서 좀 따라오다가 빨리 가자~ 이럴지 알았는데 정말 잘 따라왔다. 

 

 

 

쌍안경 몇 개 써보니 25구경이 제일 좋은 것 같다. 30구경대는 써보지 못했지만 40구경대는 무거워서 목에 부담되고 거추장스럽다. 20구경은 정말 컴팩트 해서 좋은데 좀 어둡고, 눈에 딱 들어 맞는 느낌이 아니다. 라이카 20구경짜리도 하나 있는데 그건 둘째꺼라고 말해두었는데 이날 나는 라이카 20구경짜리 들고 다녔다. 확실히 구경이 작으니 어둡다. 

 

 

 

아주 열심히다. 

 

 

 

제법 걸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쌍안경을 가지고 다니면서 새가 보이면 들고 보고 하면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잘 따라와 줬다.

 

 

 

 오늘 쌍안경으로 큰기러기, 큰부리까마귀, 박새, 청둥오리, 물닭을 봤다. 쌍안경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확인할려고 머리색은? 부리색은? 하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을 하는 것으로 봐서 잘 보고 있다. 

 

 

 

 

큰기러기가 어떤 들판에서 단체로 먹이활동하다가 습지로 다시 돌아오는 모양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가 화포천으로 온다. 

 

 

 

 

정말 많은 수가 날아오고 있었다. 들판에 낟곡이 떨어진게 있을까? 콤바인으로 타작하면서 싹 쓸어가고 짚까지 기계로 싹 쓸어가는데 먹을 게 있을지 궁금하다. 

 

 

 

 

왜 한국에서 번식하지 않고, 그 멀리까지 가서 번식을 하고, 번식지가 얼어붙으니 겨울을 나려고 다시 남쪽으로 돌아올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천, 수만년에 걸쳐서 터득한 책으로 읽어 얻는 지식을 뛰어넘는 기러기들이 가진 경험적 지식이.... 

 

 

 

큰기러기들이 아주 많이 이동한다. 해가 지면서 식사를 마치고 한꺼번에 잠자리로 가는 듯 하다. 식당에서 숙소로.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니 해가 산아래로 넘어가고 없다. 본격적인 겨울이다. 이런 풍광을 보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볼 수 있다. 사실 이 모습도 사람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도 도시에 비하면 생물들이 살아가기에는 양호하다. 도시의 확장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계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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