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태국,캄보디아(2012~2013년)

[앙코르유적#12] 머~얼리 떨어진 유적, 그러나 놓쳐서는 안될 반띠에이 쓰레이(Banteay Srei)

☞하쿠나마타타 2013. 1. 29. 18:13

반띠에이 쓰레이를 앙코르의 보석이라고 표현한다. 이곳은 작지만 극도로 섬세하고 화려한 부조가 멋지다. 단단한 사암을 자유자재로 조각하여 놓은 모습은 정말 멋지다. 성소나 고푸라의 박공에 조각된 신화 이야기들. 일명 동양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성소의 여신상 등 앙코르 유적에서 아름다움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함축적으로 담아놓은 곳이다.

라젠드라바르만 2세 당시 왕의 스승이었던 야흐나바라하가 지은 사원이다. 신하가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규모는 작으나 그 어떤 왕이 지은 건물 이상으로 화려하고 정교하게 지어졌다. 야흐나바라하는 기록상으로는 브라만 신분의 학자 겸 의사로 왕의 정신적 스승이었다고 하나 실제로는 당시 앙코르 정치권력의 핵심인물이었다고 여겨진다. 신하기 지은 사원이지만 사원의 섬세한 아름다움은 앙코르 유적에서도 발군인 터라 다른 사원보다 복원작업이 빨리 진행되었다. 또한 반띠에이 쓰레이는 현재 유적 복원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아나스틸로시스(anastylosis)공법으로 복원된 최초의 사원이기도 하다. 아나스틸로시스 공법이란 완전 해체하여 복원하는 방법이라 생각하면 된다.

 반띠에이 쓰레이 가는길. 엄청 멀다. 툭툭이로 한시간 정도 달렸지 싶다.

 

 반띠에이 쓰레이 가는 길에 있는 민가와 이것은 학교였던가?

 

 

 가는 길옆에 보면 팜 슈가 만드는 곳이 많다. 캄보디아의 국목인 팜나무의 수액을 가마솥에 넣고 쫄여서 만든다고 한다.

 반띠에이 쓰레이 입구인데 공원 같았다.

 

 소가 뛰어놀고 있었다.

 

 반띠에이 쓰레이의 가장 바깥 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원래는 긴 외벽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유실된 상태. 문 상단의 삼각 박공에는 아주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조각. 코끼리를 타고 있는 인드라(신들의 수장으로 불리는 신, 코끼리를 타고 다닌다)가 있고, 그 아래에 칼라(죽음의 신)가 조각되어 있다.

 

 이건 링가. 시바신의 남근을 상징하는 물건. 링가를 받치는 네모난 지지대는 요니라고 하며 여성의 생식기를 상징한다.

 참배로 150미터의 긴 참배로

 아이들이 우기때 그린 그림이 땅에 있었다. 그게 건기에 말라서 그대로 이렇게 되었다고 했다.

 칼라. 탐욕스러운 신

 

 

 

링가가 소실된 요니

 

 

 

 칼라 위에 앉아있는 비슈누. 해자를 건너 성소로 들어가는 입구

 

 

 

 뒷면박공 행운의 여신이자 비슈누의 아내인 락슈미가 코끼리의 축복을 받는 모습

 원래는 시바의 소인 난디가 있던 자리다.

 중앙 성소 동쪽 입구 성소로 들어가는 본격적인 입구지만 안으로 출입은 할 수 없다. 가운데 거대한 사람은 시바신으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이 입구 뒤쪽에 시바의 아내인 두르가가 조각되어 있다.그의 아내인 여신을 조각해 조화와 균형을 꾀하였다.

 동쪽면 박공 - 악마의 왕 라바나가 시바가 사는 카일라사 산을 뒤흔드는 장면

 

 중앙 성소 서쪽 입구. 라마야나에 나오는 수그리바와 발리의 싸움이다. 가운데 싸우고 있는 둘이 바로 수그리바와 발리로 얼굴에서 박진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북쪽도서관. 성소 동쪽 입구를 바라보고 오른쪽에 위치한 도서관 건물이다. 불꽃을 연상시키는 삼중의 지붕 장식과 건물에서 빈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찬 조각은 반띠에이 쓰레이 전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앙드레 말로 스캔들이라고 프랑스 작가 앙드레 말로가 1923년 반띠에이 쓰레이를 방문한다. 그리고 그는 앙코르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사고를 친다. 앙드레 말로는 유럽에서 이 유적에 대한 논문을 읽고 찾아와 여신상을 보고 그 자리에서 홀랑 반해 도굴을 한다. 그렇게 여신상을 훔쳐 도망가다가 프놈펜에서 체포되고 실형을 선고받는다. 이 사건 때문에 프랑스는 서둘러 반띠에이 쓰레이의 복원을 시작한다.

 

- 2013년 1월 5일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유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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