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도네시아-발리(25년)

[발리 꾸따#9] 꾸따 해변에서 폭풍우 속 머리 땋기-발리 마지막 날

☞하쿠나마타타 2025. 2. 11. 08:48

[발리 꾸따#9] 꾸따 해변에서 폭풍우 속 머리 땋기-발리 마지막 날

 
오늘은 발리 마지막 날이다. 한국 가는 비행기 타는 날. 항상 그렇듯 발리에서 머문지 몇 년은 된 느낌이다.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 항상 느끼듯 여행 끝나고 한국 돌아가면 발리 여행이 꿈 같을 것이다.
한국가서 다시 일상을 살아가다 또 계획하고, 떠나고, 다시 일상으로 오고...
발리에 있으면서 우기라도 비 많이 와서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다. 곧 비가 그치기 때문인데,
오늘은 다르다. 발리 마지막 날인데 오늘 날씨가 정말 안좋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비도 왔다 갔다 하면서 폭우가 쏟아진다.
아이들도 여행 기술이 늘어서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보이면 하고 싶어하고 했는데
이제 네일은 하고 싶어하지 않았고, 머리 땋는 걸 하고 싶어했는데, 그것도 한국 돌아가는 마지막날 할려고 했다.
그래야 한국 돌아가서 오래 유지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지난 베트남 나트랑에서 머리 땋는 것도 하고, 호치민에서 네일도 했었는데 
이번에 첫째가 머리 땋는 거 하고 싶어해서,
길거리 마사지샵에서도 물어보고, 어제 서핑하면 호객 행위가 많이 들어오는데 머리 땋아주는 할머니도 있었다.
길거리 마사지샵은 500k(45000원)~700k(63000원) 불러서 너무 비싸서 쳐다보지도 않았고,
서핑하는 해변의 할머니는 200k(18000원)까지 해 놓고, 왓츠앱 연락처도 받아놓았다.
오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해변에 나가기도 어렵고 해서 왓츠앱으로 연락하여 호텔에 와서 해주면 안되냐고 하니
뭐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자기는 해변에서만 할 수 있는 면허가 있어서 호텔에서 할려면 직원에게 입막음용으로 50k(4500원)을 줘야 한다는 말이었다.
머리 땋는 데 시간은 한 사람당 1시간~1시간 30분 걸렸다.
아이들 남겨두고 우리는 호텔에 체크아웃을 하러 잠깐 다녀왔다.
꾸따 해변에 비바람이 너무 쳐서 불편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머리를 땋았다.

2015년 괌에서 구입한 캐리어였는데 길리에서 끌고 가는데 너무 무거워서 바퀴를 보니 바퀴가 망가져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바퀴가 점점 닳아서 이젠 이 지경이 되었다. 한국가면 버려야겠다.

비바람이 너무 세서 엄청 파도가 높은 꾸따 해변

비바람이 너무 심하게 쳐서 꾸따해변의 상점들은 오늘 쉬는 날이다.(물론 하는 곳도 있다.)
제일 왼쪽이 우리가 서핑했던 아저씨였는데 우리가 왔을 때 아는 척 하며 인사를 했고,
오늘 비바람이 너무 심해서 위험해서 서핑 못한다면서 집에서 가서 쉴꺼라고 했다. 

모자 쓴 할머니가 머리 땋아주시는 분이신데.
본인 일에 자부심 장난 아님. ㅋㅋ 이런 사람이 마음에 든다.
오른쪽에 앉아 계시는 분은 근처에서 옷 종류 판매하시는 할머니신데 비가 와서 구경하고, 이야기하시러 오셨다.
우리한테 샤롱 하나 더 사라고, 바지 하나 더 사라고. ㅎ
63세 할머니시고, 자기 딸도 같이 와서 일을 도와주었는데 자기 딸은 38세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똑같이 머리 땋는 일을 하는데 스파에서 한다고 했다. 
딸은 마사지샵에서 하는가 본데 해변에서 머리 땋는 것은 절대 도와주지 않았다.(아마 자격이나 면허가 분리되어 있는 듯 했다.) 
처음에 첫째만 한다고 해서 200k(18000원)에 해 놓았었는데, 둘째도 갑자기 한다고 해서 두명 같이 해서 300k, 350k 해달라고 해도 그건 협상 실패
어제 같이 서핑했던 한국 언니의 머리 계속 이야기 하며 그건 굵게 했고, 머리 뿌리부터 하지도 않았고, 어쩌고 저쩌고~

꾸따 해변 폭풍우 장난 아니었다.

저 줄을 쭉 잡아당겨 가늘게 만들어서 머리를 땋는다.

이렇게 잡아당겨 늘려 뽑아서 한다. 왼쪽이 따님

아까 그 줄을 이렇게 만들어서 머리를 땋는다.

 

둘째 머리

여기 상인분들 보통 나보다 영어 실력이 훨씬 낫다. 흑흑

깃발 흔들리는 것 보면 바람도 엄청나게 불고, 비도 쏟아지면 정말 세게 쏟아진다.

꾸따 해변의 폭풍우 속에서 머리를 땋고 있는...

머리 다 땋고 할머니와 기념사진 하나 찍었다.
할머니가 자기 일에 자신감도 넘치고, 아주 야무지시고, 똑바른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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