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거북이 산청 처갓집 연못에 놓아주었다.
거북이를 언제부터 키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집으로 이사오기 전 삼계아이파크에서부터 키웠으니
3년은 훌쩍 넘었지 싶다.
첫째인 리예가 강아지를 엄청 키우고 싶어해서
그 대안으로 아내가 아이들 의견을 들어주면서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집에서 동물 키우는 것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아파트에서는 환경도 안되고,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거북이 2마리였는데 한마리는 이전 아파트에서 리예가 친구들 보여준다고
데리고 나갔다가 잃어버렸고,
한마리가 플라스틱 수조에 있었는데 크기가 너무 커져서
과장을 좀 보태면 거의 수조의 3분의 1 정도 되는 것 같다.
너무 불편하고, 갑갑할 것 같다.
여과기는 작동 안한지 오래고, 먹이주고 한나절만 지나면 냄새가 엄청 난다.
이게 말이 살려주고, 놓아주는 것이지 사실 버리는 것이라 해야 옳다.
외국에서 들어온 거북이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서
개방된 야생으로 놓아주면 안되고 해서
사방이 막혀있어 야생으로 나가기 어려운 처갓집의 연못에 놓아주기로 했다.
처음 놓아주고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얼마나 갑갑했을까?
처갓집 연못.
정원의 연못으로는 제법 넓다.
배수구가 있는데 배수구로 빠져나갈까 약간 걱정이 된다.
처갓집 연못에 엄청 큰 잉어와 붕어가 100여마리는 족히 살고 있었는데
근처의 수달이 와서 거의 다 잡아먹었다.
고구마꽃이 쉬이 잘 피는 꽃이 아닌데
고구마꽃이 엄청 피었다.
여기 고구마들은 고라니가 잎을 많이 뜯어먹어 상태가 안좋던데 그래서 그런가?
된장잠자리가 엄청 날고 있었다.
리안이가 잠자리채 들고 잡아 볼려고 하고 있다.
잠자리의 비행 실력은 정말 대단하다.
고구마, 들깨, 옥수수
농사는 정말 정직 그자체다.
노력을 들인 만큼 딱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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