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오만때만

로버트 루이슨 스티븐슨(1850~1894) 지킬 박사와 하이드

☞하쿠나마타타 2020. 9. 15. 21:20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1850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당시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로, 종교 개혁과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었다. 특히 스티븐슨의 집안에는 산업혁명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기술자들이 많았는데, 등대를 만드는 건축기사였던 그의 아버지 역시 그러했다. 열일곱 살에 에든버러 대학에 입학했는데,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공학을 전공했다가 마음을 바꿔 법학을 공부하였다.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곱게 자란 그는 대학에 입학하자, 자신이 자라면서 교육받았던 장로교적인 도덕주의에 반감을 토해 내기라도 하듯 하층 계급의 생활에 빠져 들었다. 하층민 대상의 유흥장에 출입하기도 하고, 창녀들과도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등 방탕한 생활을 누렸다. 여기까지만....

방학때는 친구들과 유렵대륙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고, 그 경험이 작가로서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 보물섬도 이런 여행을 통해 나왔다고.... 

그냥 무슨 책 읽지? 하며 책을 찾다가 집에 있어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찾아서 읽었다. 1886년에 이 책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 때 이런 내용으로 책을 쓸 수가 있는 것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런던이라 되어 있지만 실제는 스티븐슨이 살았던 에든버러라고 한다. 스티븐슨이 살았던 에든버러는 기존의 도시인 올드타운과 다르게 새롭게 세워진 북쪽의 뉴타운은 집도 크고 거리도 넓어서 뉴타운은 부유하고 높은 계급의 귀족들을 위한 곳이어서 전문직을 비롯한 일반인들은 올드타운에 그대로 남았다. 결국 에든버러는 뉴타운 개발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 속에 두 개의 도시로 나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산층과 전문직업군 사람들은 돈을 모아 뉴타운으로 넘어가게 되고 올드타운의 수준은 더 떨어지게 되고 두 타운의 수준은 극과 극으로 가게 된다. 이런 에든버러의 올드타운과 뉴타운의 모습 또한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스티븐슨은 에든버러라는 공간적 요소뿐 아니라 도시에 살았던 인물에게도 영감을 받았다 한다. 뉴타운 건설 이후 빈곤과 불법의 온상이 되어버린 올드타운에 돈 많고 젊은 디컨 브로디 라는 인물. 디컨 브로디는 지킬박사처럼 두 가지 삶을 살았는데 존경받는 시의원으로 좋은 건물에 살았지만 밤에는 도박꾼에 거짓말쟁이, 도둑, 사기꾼이 되어 주사위를 던지거나 닭싸움장에 갔고 등등. 디컨 브로디는 1788년 무장강도 행각으로 체포되어 감옥에서 교수형에 처해진다고 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딱 맞아 떨어진다. 

19세기 초 에든버러는 유럽 의학의 본거지로 세계 최고의 해부학자들을 양성해냈다고 한다. 의사들은 실력을 키우기 위해 보다 많은 해부경험을 쌓고 싶어했지만 시체가 부족해 시체 절도도 성행했다. 시체 도둑들은 시체를 절도한 뒤 의사들과 큰돈을 주고 밀거래를 했다고. 이 시체 도둑과 관련하여 그 당시 윌리엄 버크라는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연쇄살인범도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극빈층이나 밤일하는 여자들을 찾아 만취시킨 뒤 질식사시켜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않아 의심도 피하고 온전한 상태 덕분에 보통보다 값을 더 받을 수 있었고, 1년간 17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결국 윌리엄 버크는 자신이 판 시체를 알아 본 어느 의사의 조수에게 범죄사실을 들키면서 교수형에 처해진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44살까지 살았다. 그 당시 그 나라의 상황을 알 수 없어 그냥 단순 창작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있는 소설이었다. 소설 속 인물도 실존 인물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 진거였다. 

"고통이란 생명의 가장 순수한 표현들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난 궁극적으로 인간의 내면에는 각양각색의 서로 다른 독립된 자아들이 서로 다투며 공존하고 있다고 믿었다네. "

"그가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나 양심의 족쇄를 던져 버린 채 본능이 원하는 것만을 하도록 자기 자신을 내버려 두었을 때 얻는 그 자유로움에 중독된 것이었다. "

- 2020년 9월 15일 김해시 삼계동 삼계아이파크에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