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나무는 가을에 붉은 단풍이 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단풍나무과의 나무가 아니면서 가을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나무가 있다면 십중팔구는 붉나무일 것이다. 뿔처럼 생긴 꽃차례가 달리기 때문인지 뿔나무 라고도 한다. 오배자나무, 불나무 라고도 불린다.
붉나무는 잎줄기에 날개가 발달하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7~13개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진 깃 모양의 겹잎이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9월이면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황백색 꽃이 피는데 구수한 꿀 향기가 나기 때문에 벌과 나비가 잘 모여든다. 그래서 아예 밀원식물로 이용하여 꿀을 얻기도 한다. 수정된 열매는 포도송이처럼 줄줄이 매달리는데 흰 가루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지면 물처럼 흘러내리고 맛을 보면 소금처럼 짠맛이 나고 신맛도 난다. 두부를 만들때 넣는 간수는 대개 바닷물을 쓰는데 붉나무 열매의 이 소금 성분을 물에 풀어 간수로 쓰면 맛좋은 두부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붉나무는 암수딴그루라 암나무에만 열매가 달리며 겨울까지 달려 있곤 한다.
붉나무를 오배자나무라 하는 것은 오배자라고 하는 벌레집이 달리기 때문이다. 오배자는 오배자진딧물이 기생하여 혹처럼 만들어지며 처음 크기의 다섯배 가량 자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염료나 각종 염증에 좋은 약재이다.
옻나무, 가죽나무와는 꽃피는 시기가 완전 다름.
- 2016년 9월 5일 창녕군 유어면 우포생태교육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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