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곤충

잠자리의 짝짓기

☞하쿠나마타타 2013. 10. 11. 13:01

성충으로 성장한 잠자리들은 후손의 번식을 위해 짝짓기에 몰두한다. 수컷은 유충이 성장하기 좋은 곳을 골라 영역을 차지하고 이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약한 수컷은 이 싸움에서 패배하여 암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거나 상실하기 때문에 자연히 강한 수컷의 자손들이 다음 세대에 성장하게 된다.

짝짓기는 수컷이 배 끝에 있는 교미부속기로 암컷의 뒷머리나 목 부위를 잡아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실잠자리아목인 실잠자리들은 암컷의 목 부위를 잡고 그 밖의 잠자리아목인 왕잠자리과, 측범잠자리과, 장수잠자리과, 잠자리과의 잠자리들은 암컷의 뒷머리 부분을 잡게 된다. 이는 수컷의 하부속기가 실잠자리아목은 2개이고 잠자리아목은 1개이기 때문이다.

암컷과 연결한 수컷은 배의 제 9마디에 있는 정소에서 제 2~3마디에 있는 부성기의 저장낭으로 정자를 옮겨오게 된다. 이것을 이정행위라고 하며 암컷의 목을 붙잡은 수컷이 짝짓기 이전에 배를 구부려 이정행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부 수컷은 암컷과 짝을 이루기 전에 혼자서 이정을 마치기도 한다. 간혹 수컷 잠자리가 혼자서 자신의 배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이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장낭으로 옮겨진 정자는 짝짓기를 통해 암컷에게 이동하게 되는데 암컷이 수컷의 정자를 받아들이는 생식기는 배의 끝 부위에 있어 짝짓기 하는 잠자리의 형태는 하트 모양을 하게 된다.

 

- 2013년 9월 8일 김해 분성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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