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오만때만

베트남 다낭 오행산 갔다가 어른의 서유기 읽게 된 사연

☞하쿠나마타타 2023. 1. 28. 21:09

베트남 다낭 오행산 갔다가 어른의 서유기 읽게 된 사연


다낭에서 핑크성당(다낭대성당) 앞 버스정류장에서
오행산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탔는데 아무도 없었고,
우리 가족과 같이 타신 한국 노신사께서 어디가냐고 물어
오행산 간다 하니, 손오공과도 관련된 곳이고, 잘 다녀오세요.
안타깝게도 손오공하면 생각나는 것은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 밖에 없다.
한국에 와서 먼저 할 일들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올즈음
화정글샘도서관가서 어른의 서유기라는 책을 빌려서 읽었다.
그래서 베트남 다낭의 그 오행산이 손오공이 500년간 갇혀있던 산이 맞는가?
읽고 나니 맞아도 좋고, 아니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책에서 답은 찾지 못했다.)

서유기 중요(핵심) 내용을 신파조로 읽어내려가면
그 뒤에 해설을 해주는데 딱딱한 해설이 아니라서 술술 읽힌다.
주로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로 풀고, 도교, 그 외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서유기가 이런 깊은 뜻을 가지고 있었다니... 하며 놀라고,
어릴적 보았던 날아라 슈퍼보드 장면 장면이 떠올라서 또 놀랐다.

거위털도 가라앉기에 뗏목조차 띄울 수 없는 유사하를 건너야 하는데
그 강에 뜨는 것은 바로 그 전에 경을 가지러 가다 죽은 아홉 분의 해골뿐이니
그 해골로 뗏목을 만들어 유사하를 건넌다는 대목에서

우리 역사에서 성공한 이들의 찬란한 기록만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찬란한 성공은 언제나 그 바탕에 앞선 이들의 수많은 희생을 깔고 있습니다.
그들이 비록 성공을 하진 못했지만 그 고귀한 마음과 열정이 뒤에 오는 사람에게
뗏목이 되어 험난함을 건너게 해주는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이름 없이 스러진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주옥같은 풀이로 해설을 해준다.

또 다른 부분의 해설
여기서 잠시 서유기의 설정을 다시 살펴보기로 하지요.
인도로 경을 가지러 가는 일행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현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용마,
이렇게 다섯이지요?
대체로는 열반을 향해 나가게 하는 다섯 가지 힘, 즉 오력을 가리킨다고들 하지요.
이 다섯 가지 힘의 첫 번째는 믿음의 힘이며, 두번째는 정진의 힘, 세번째는 바른 생각의 힘, 네번째는 바른 선정의 힘, 다섯 번째는 지혜의 힘입니다.
현장법사는 믿음의 힘에 해당합니다.
용마는 정진의 힘에 해당하구요.
저팔계는 바른 생각의 힘에 해당하는데 이는 계율에 해당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여기서 염이라는 것은 탐욕과 근심, 걱정 등을 항복받는 것을 말합니다.
사오정은 선정의 힘에 해당하지요. 사오정은 본래 물귀신입니다. 쉽게 요동치는 물, 그렇지만 본래 고요함을 가진 물의 두 측면을 나타냅니다. 요동치는 마음을 극복하고 고요함을 얻어야 하는 존재이기에 그다지 두드러지는 활약상을 보이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오공은 지혜의 힘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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