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기타

[사슴과] 고라니(Water deer)

☞하쿠나마타타 2021. 8. 23. 18:53

[사슴과] 고라니(Water deer)

 

시골에 운전하고 가다 보면 풀쩍풀쩍 풀밭이나 논을 뛰어다니는 고라니는 자주 볼 수 있다.

운전하고 가다 고라니를 봤는데 고라니가 도망가다가 논두렁에 서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사진을 찍었는데 쫑긋 서 있는 귀가 유난히 커보인다. 

우리나라에 고라니가 워낙 많아서 법적으로 수렵이 허가된 동물인데 전 지구적으로 보면 IUCN 적색 목록 멸종위기인 취약(Vulnerable) 등급이다. 취약 등급에는 사자, 하마, 치타가 있다. 전 세계 고라니 개체 수의 90%가 한국에 서식한다. 나머지는 중국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 

꽃사슴과 같은 흰 반점형 무늬는 어미의 젖을 먹는 생후 3개월까지만 볼 수 있다. 수컷은 큰 송곳니가 입 밖으로 돌출되어 있고, 암컷 고라니도 짧아서 겉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입 안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 

농촌에서는 밭 작물을 마구 파헤쳐 먹고, 먹성도 좋아 유해조수로 지정되었다. 한밤중에 고라니 울음소리를 들으면 섬뜩하다. 

주로 물가에 서식하기 때문에 갈대숲 같은 곳에 보금자리나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물가에 서식하니 수영을 아주 잘한다. 

번식력이 좋은 고라니는 상위 포식자가 없는 한국의 생태계에서 개체수가 늘어나 사람과 갈등을 빚고 있다. 대형 포유류가 사람과 함께 자연에서 살 수 있을까? 호랑이, 치타, 여우, 늑대 등이 일제 강점기 해수구제사업과 6.25 전쟁이 아니라도 지금까지 남아 있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수렵 허가된 고라니는 2017년 18만 4466마리, 2018년 17만 4386마리가 포획되었다고 한다. 

그 수가 헤아려지지 않겠지만 고라니는 로드킬로도 엄청난 수가 희생되고 있다. 

 

- 2021년 8월 22일 산청군 신안면 외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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