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오만때만

마트 계란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태어났다.

☞하쿠나마타타 2021. 2. 3. 18:39

 

마트 계란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태어났다.

 

1월 중순경 아내가 아는 사람 집에 놀러 갔다가 부화기를 빌려왔다. 그날 바로 부화기에 계란을 넣었다. 계란은 그냥 자연드림에서 사온 유정란을 넣었다. 

정말 마트에서 파는 계란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태어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병아리가 태어났을 때 아이들은 또 어떤 감정을 느낄까? 

하지만 나는 병아리가 태어난 후의 책임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아파트에서는 병아리가 태어나도 기를 수 없다. 마당있는 집이었다면 벌써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 닭장도 직접 지어 닭을 키웠겠지만 아파트에서는 난감하다.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삐약 삐약 거려서 부화기 안을 보니 태어나 있었다. 계란 노른자가 병아리가 된다는게 정말 신기하다.

마트에서 파는 계란에서도 부화가 된다. 

이 녀석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어릴 때 학교앞에서 팔던 노란 병아리를 사서 집에 데리고 오면 시름 시름 앓다가 몇일 안가 죽어버리던 기억이 있다. 

 

한번은 우리 바로 옆집에 살던 형네 집은 그 사온 병아리를 키워 닭을 만들어 놓은 기억도 있다. 키우는 비법이 뭘까? 병아리일 때 따뜻하게 해 주는게 비법인 것 같다. 

아직 부화기는 작동하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카운팅 하는 숫자인데 아직 2일이 남았다. 부화기에 들어간지 19일 만에 깨어났다. 

부화기가 성능이 참 좋네. 병아리도 엄마닭이 품어서 깨어나 엄마의 가르침을 받고 자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닐까? 사람은 순리에 어긋나는 많은 물품을 만들고 많은 행위를 했다. 그런 것들이 또 다른 문제를 낳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저 귀여운 병아리들을 어떡하나? 어떡하나?

 

- 2021년 2월 3일 김해시 삼계동 해반천 한라비발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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