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꿀벌 이야기

분봉벌 받기

☞하쿠나마타타 2020. 4. 18. 22:32

4월 18일... 분봉벌이 나왔다.

자연 분봉은 벌통이 많아서 기한내에 내검을 하지 못해 왕대가 생겨서 왕대에서 여왕벌이 나오기전에 기존 여왕벌이 반 정도의 일벌들과 함께 벌통 밖으로 나와 다른 집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에 자신이 이루어 놓은 벌집 왕국인 집과 일벌 무리 일부는 새로 나올 여왕벌에게 물려 주는 것이다. 

채밀군을 만들어 나가는 중에 내검을 꼼꼼히 하지 못해 이렇게 빠져 나가버리면 채밀 자격군이 못된다. 그러면 또 어떤 방법을 써서 합봉을 하는지... 그냥 벌 고르기용으로 두는지 이건 나도 실제 경험이 미천해 잘 모르겠다. 이런 것은 정말 실제 경험하면서 쌓은 지식이 최고인데. 

분봉해 나올때 일벌들은 소비에 있는 꿀을 많이 저장하여 가지고 나온다. 그래서 멀리 가지는 못하고 근처 나무에 뭉쳐 있는데, 이때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꿀벌의 민주주의 라는 책을 읽어보면 정찰병들이 봉군의 명운을 걸고 머무를 적당한 장소를 찾아 다닌다고 한다. 정찰병이 적당한 장소를 찾아 돌아오면 꿀벌들의 방식으로 설명하고 또 다른 정찰병이 설명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장소로 간다고 한다. 공간의 크기, 입구 크기, 거리 등 다양한 것을 염두에 두겠지. 

이렇게 분봉을 하는 것이 꿀벌에게는 번식이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여왕벌이 알을 낳고, 그 알에서 꿀벌이 태어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번식은 아닌 것 같다. 꿀벌은 벌통 하나에 든 꿀벌 무리가 하나의 유기체로 봐야 하기 때문에 봉군(벌 집단)이 늘어나야 번식이다. 여왕벌이 알을 낳는 행위는 벌 집단에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이라는 생명체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심장이 자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나무위에 분봉벌이 붙어있다고 나무 탈 사람이 없어서 내가 올라갔다. 

저기 가지 끝에 분봉벌이 달려있다. 톱을 들고 올라갔다.

 

톱으로 나뭇가지를 잘랐다. 벌들이 왕~~~~~~

벌들이 다시 붙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벌통속에 한번 털어 넣고 시간이 늦어서 그냥 왔다. 

올때 보니 아까보다 더 높은 곳에 또 조금 매달려 있다. 여왕벌이 저기로 갔나. 일단 벌통속에 벌 일부를 넣어두고 근처에 두고 왔다. 벌통이 맘에 들면 들어올 수도 있다.

여왕벌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여왕벌이 벌통안에 들어 갔다면 내일 아침 와보면 벌들이 모두 벌통안에 들어 갔을 것이고, 여왕벌이 저 나무에 달려 있다면 벌들이 저 나무에 매달려 있을 것이다. 아버님 말씀으로는 밤에는 자연 분봉벌들이 밤에는 집 찾아 잘 떠나지 않는다고 하신다. 

 

- 2020년 4월 18일 산청군 신안면 외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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