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식물

순채(수련과)

☞하쿠나마타타 2015. 5. 27. 15:30

  순채는 수련과의 다년생 초본이다. 연못에서 자라며 다년초이며 뿌리와 줄기가 옆으로 가지를 치면서 자라고 원줄기는 수면을 향하여 가지를 치면서 길게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잎이 자라기 시작할 때 어린 줄기와 더불어 우무같은 점질의 투명체로 싸여있다. 완전히 자란 잎은 수면에 뜨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길이 6~10cm, 너비 4~6cm 로 중앙에 잎자루가 달리고 표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자주빛이다. 꽃은 7~8월에 핀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위로 향하여 달리고 홍자색이며 지름 2cm 정도로 물에 약간 잠긴채로 핀다. 꽃받침잎은 넓은 피침형(곪는 데를 째는 침과 같은 모양)이고 끝이 둔하여 3개씩이며 길이 1cm 정도이다.

  꽃잎은 3개이며 좁은 긴타원형이고 길이 15mm로 끝이 둔하다. 수술은 많고 각각 떨어졌으며 꽃밥은 길이 4mm로 선형이다. 암술은 6~18개이며 유두상 돌기가 있다. 암술대는 길이 8mm 정도이다.

  열매는 달걀모양이며 물속에서 성숙하고 꽃받침과 암술대가 달려 있다. 우무같은 점액으로 쌓인 부분을 식용으로 하기 때문에 한때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였다.

  순채는 충북 제천 의림지의 유명한 특산물이다. 옛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의림지에서만 순채가 난다고 믿어 매우 귀하게 여겼으며 맛이 일품이라 조선 시대에는 궁중에 진상하였다. 실제로 영조때 한진호가 지은 도담정기에는 제천의 의림지와 순채를 소개하면서 "선비들이 순채를 즐거 먹고 궁중에 진상하기도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옛날에는 의림지 수면에 순채가 깔려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순채를 복원하기 위하여 연구, 시험 재배를 시도한 바 있고, 2005년 7월 제천시청 시정발전연구팀인 순채세상팀이 의림지 목교 하단에 순채 묘 1000그루를 심어 30여년 만에 순채를 복원하는 사업을 시도하였으나 수질 오염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천의 특성상 의림지를 중심으로 겨울 축제가 진행되었는데 그 중심에는 의림지의 명물인 공어와 순채가 있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온으로 겨울 축제로서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현재는 폐지된 상태이다. 현재 순채는 환경 보호 식물 제5호로 지정되어있다.

  순채의 어린잎은 우무 같은 껍질로 싸여 있는데 어린잎을 넣고 끓인 순채국 또는 순채탕과 연한 잎을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순채회 등으로 식용한다. 그리고 화채를 해먹기도 한다. 이 외에 순채전골, 순채오미자차, 순채불고기, 순채국수 등 다양한 음식이 있는데 현재 제천시 청전동의 한 음식점에서 제천시 향토 요리로 순채 요리를 내놓고 있다.

 

 

 

 

 

 

- 2015년 5월 27일 창녕군 유어면 우포생태교육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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