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식물

엉겅퀴(국화과)

☞하쿠나마타타 2013. 6. 2. 10:02

엉겅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 나라꽃이다. 옛날에 스코틀랜드에 덴마크 군대가 쳐들어왔다. "스코틀랜드 군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오너라."  덴마크군은 스코틀랜드 군 깊숙이 군사를 보냈고, 그 군사는 밤에 조심조심 스코틀랜드 군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스코틀랜드군 바로 앞에 다다랐을 때, 저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대요. "앗, 따거!" 낮게 엎드려서 가던 덴마크 군사가 엉겅퀴 가시에 찔린 거였다. 스코틀랜드 군은 그를 사로잡아 덴마크 군의 자세한 상황을 알아냈다. 덕분에 스코틀랜드 군은 그 날 밤 덴마크 군을 공격해 전쟁에서 크게 이겼다. "엉겅퀴가 우리를 살렸다. 이제부터 나라를 구한 엉겅퀴를 나라꽃으로 삼는다!" 이렇게 전쟁에서 이긴 스코틀랜드는 엉겅퀴를 나라꽃으로 정했다.

엉겅퀴는 모양 때문에 그런지 이름도 가지각색이다. 고양이를 닮았다 하여 호계, 묘계 라고도 하며 닭벼슬 같다 하여 가시털풀(계향초)이라거나 소 주둥이 같다고 우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홍색을 띤 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 핀다고 하여 야홍화라고도 한다.

뿌리가 우엉뿌리를 닮았다고 산우엉(산우방)이라고도 부른다. 꽃이 열매를 맺을 때 하얗게 흐드러진 엉킨 머리털이 서로 쥐어짜는 것처럼 보여 엉겅퀴라고 한 모양이다. 대부분의 풀이 그러하듯이 엉겅퀴는 농사에 도움을 준다. 망초, 명아주, 박주가리, 돼지풀, 엉겅퀴 등의 잡초는 뿌리를 뽑으면 흙이 덩이째 나온다. 그 흙들은 부드럽고 흙의 구조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만큼 비옥하다는 뜻이다. 잡초가 피어 있는 상태에서 겨울을 난 곳은 따뜻하다. 그래서 곤충들이 몰려들어 겨울을 나곤 한다. 이른 봄 입춘이 지나고 나서 들판을 태우는 이유도 잡초가 있는 곳은 따뜻해서 벌레들의 온상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레 잡으려다 초가산간 태운다는 말처럼 불의 온도가 땅속까지 태우게 되고 , 땅속에 고열이 남아 있게 되면 좋은 미생물까지 죽인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엉겅퀴 잎은 대개 말려서 지혈제로 쓴다. 뿌리는 가을에 채취한다. 생 뿌리를 그대로 술로 담가도 좋다. 꽃과 함께 술로 담으려면 꽃과 뿌리를 잘 씻어 항아리에 반쯤 되게 담고 나머지는 술로 채워서 백일 정도 놓아두면 황토색의 은은한 향이 담긴 술이 익는다. 색깔도 예쁘고 감칠맛이 난다. 식욕을 잃었을 때 엉겅퀴 술을 한두잔 마시면 금방 식욕을 되찾을 수 있다. 또 위를 튼튼히 하며 해독 작용을 하고 금슬을 좋게 하는 강장 증혈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엉겅퀴 뿌리를 살짝 볶거나 잘 말려 엉겅퀴 차로 오래 마시면 몸이 가벼워진다.

 

 

 

 

 

 

- 2013년 6월 2일 산청군 신안면 외고리 숲사랑농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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