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식물

개여뀌(마디풀과)

☞하쿠나마타타 2012. 10. 6. 18:12

 우와 처가집에 있는 10만원짜리 사진기로 사진찍으니 정말 딱 돈값하네...--;; 어찌 내가 본거랑 완전 딴판으로 나오냐.. 일단 색깔부터가 완전 아니올시다. 마크로렌즈 살까 말까 ㅎㅎ 이런 욕심 안부리기로 했는데 정말 사진이 엉망이다. ㅎㅎㅎ

논밭이나 냇가 습지는 여뀌들 세상이다. 연한 녹색 잎에 붉은색이 약간 감돈다. 붉은색의 꽃이 6~9월경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달리는 꽃차례에 무리지어 핀다. 개여뀌, 가시여뀌, 기생여뀌, 털여뀌, 버들여뀌, 이삭여뀌, 장대여뀌 등 종류도 많다. 농사꾼에게 여뀌는 귀찮은 잡초다. 제 아무리 뽑아도 또 나오니까. 꽃이 필 때는 밭두렁에 진한 분홍빛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 분홍색 좁쌀처럼 매달린 여뀌꽃은 멀리서 보면 참 아름답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여뀌는 개여뀌다. 여뀌만 못한 것이 개여뀌다. 옛날엔 농사일을 하다 개울가에 가서 놀고 싶은 남자아이들은 여뀌 잎과 줄기를 짓이겨 물고기를 잡았다. 여뀌가 가진 매운맛이 물고기를 잡는 데 쓰인 것이다. 여뀌를 이용한 물고기 잡이는 굶주린 시절에는 하루 일과 중에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개여뀌는 여뀌만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개여뀌는 신맛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천과 습지에 여뀌가 즐비한 것은 여뀌에 항균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지저분한 곳에서 자란다고 해서 식물마저 더러운 것은 아니다.

미나리는 습지에서 자라지만 미나리가 오염물질은 아니다. 오염물질을 자신이 흡수하여 오히려 정화시켜낸다. 사람이 정화제를 먹는 것과 같다. 여뀌도 그렇다. 여뀌는 습지나 오염이 된 곳에서 나쁜 균들이 번성하지 않도록 항균작용을 하며 자연을 지킨다. 여뀌는 자신의 사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뿌리째 말려 해열제, 해독제, 지혈제, 이뇨제로 사용했다. 여뀌에 있는 매운맛을 살려 향신료를 만드는 데 쓰기도 했다. 여뀌의 휘발성 정유성분은 혈관을 넓혀주고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 2012년 10월 6일 산청군 신안면 외고리 처가집에서...

반응형

'자연생태 >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쥐꼬리망초(쥐꼬리망초과)  (0) 2012.10.06
털별꽃아재비(국화과)  (0) 2012.10.06
며느리밑씻개(마디풀과)  (0) 2012.10.06
도깨비가지(가지과)  (0) 2012.07.03
작약(미나리아재비과)  (0) 2012.05.16